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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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고학 연구원’ 오현지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고고학 이야기
2020-12-14
자기소개 Q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 안녕하세요. 천년문화재연구원에서 재직 중인 국사학과 11학번 오현지입니다. 직업소개 Q : 문화재연구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A : 옛 사람들의 흔적, 생산물을 연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직업이 문화재연구원입니다. Q : 문화재연구원의 직급은 어떻게 되고, 또 현재 직급은 무엇인가요?A 문화재연구원의 직급은 보조원, 준조사원, 조사원, 책임조사원, 조사단장으로 나뉘고 그 중 준조사원입니다. Q : 보조원에서 준조사원으로 올라갈 때 따로 필요한 경력이 있나요?A : 경력은 현장으로 나간 일수와 실내작업 일수로 나뉘는데 3년, 365일*3년 해서 1095일을 채워야해요. 대략 4년에서 5년정도 걸린 거 같아요. 현장과 실내작업 일수를 합치는데 현장기간과 비례해서 실내작업기간이 인정돼요. 1년을 일해도 다 쳐주는 게 아니라 30일 나간 현장은 실내작업도 30일이 인정이 되는데 내가 나간 현장이 아니더라도 관련한 보고서 작업을 하면 그 현장의 기간만큼 실내작업 일수를 받을 수 있어요.Q : 혹시 직급별로 업무가 다 다른가요?A : 다 다르다고는 할 수 없어요, 다 똑같이 할 줄 알아야 되니까. 하지만 보조원보다 준조사원이 더 많이 알아야 되고, 준조사원보다 조사원이 더 많이 알아야 되고, 생각해야 되고, 또 자기가 지는 책임이 조사원보다 책임조사원이 더 크고요. 그리고 조사단장은 모든 걸 총괄할 수 있어야 되고요. Q : 실례가 안 된다면 연봉을 여쭈어 봐도 될까요?A : 연봉은 회사마다 달라요. 가장 좋은 것은 한국문화유산협회에 가면 각 연구원에서 올린 채용공고가 많은데 거기서 참고하면 됩니다. Q : 문화재 연구원이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A : 장점 1 : 몇백년 전의 그 시절 사람들이 밟던 땅을 내가 직접 밟고 만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잘하면 역사서에 나올 법한 유적을 내 손으로 발굴할 수 있고 그런 곳에서 내가 일할 수 있고 그 유물들을 땅에서 나오자마자 내가 처음 만진다는 것, 그런 것들이 굉장히 명예롭다고 생각해요. 장점 2 : 현장과 실내 작업이 각각 반이에요. 현장에서 일할 때는 바깥공기를 쐬면서 일하고, 실내에서는 앉아서 사무실에서 일하기도 하고,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점 1 : 고학력을 요구하지만 몸도 힘들고 금액적인 부분도 대기업과 비교해본다면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에요. 제일 힘든 일은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덥다는 것, 고학력이니까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석사 이상을 따도 몸이 힘든 직업이에요. 가끔씩 그런 얘기가 있는데 엄마 아이 손을 잡고 길을 가는데 누가 땅을 파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되는 거야 했는데 그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된다는 사람들을 대학원 석사 이상입니다. 단점 2 : 생리현상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어요. 가끔 화장실이 없는 현장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는 화장실을 덜 가기 위해 물을 최대한 덜 마시고, 이온음료로 대체하기도 해요. 또 여자다 보니까 월경 때가 많이 힘들죠. 가끔 현장이 애매하게 길면 약으로 미루기도 해요. 3인 1팀으로 현장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미루기도 하는 것인데 현장에서도 많이 배려해주시죠. 단점 3 : 가끔 현장에서 초반에 제토를 하는 경우나 땅을 팔 때 시작을 굴삭기로 할 때가 있어 대형장비를 이용하는 위험이나 가끔 지형적으로 위험한 곳에서 일할 때도 있어요. 사용하는 장비들 자체가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기도 하고, 이용도구들이 대부분 삽, 곡괭이, 호미, 이런 것들인데 날카롭다보니까 다칠 위험이 있어서 항상 조심해야 해요. Q : 지금 이 직업에 대해 만족도가 어느 정도 되나요?A : 저는 만족합니다. 얼마나 만족하는지 퍼센티지로 말하자면 50%는 넘어요. 마음에 드니까 남아있겠죠. 자연에 나가서 냄새를 맡는 것도 좋고, 움직이면서 활동할 수 있는 것, 내 몸을 직접 다룰 수 있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쨌든 작은 집단이기 때문에 소소하게 사람들 만나는 것도 되게 재밌고요. 그래서 저는 만족합니다. 취업과정 Q : 취업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 우선 채용공고를 보고 원서를 제출을 해요. 그러면 그 원서를 보고 회사 내에서 1차적으로 서류심사를 하겠죠? 서류심사에서 통과하면 면접을 보고요. 그러고 나서 회사에 따라서는 시험을 보는 곳도 있는데 실측과 관련된 것으로 실측해보세요, 뭐 몇 분 내에 실측해보세요, 고배를 실측해보세요 같은 걸로 시험을 보기도 해요. 그런 것들이 끝나면 입사를 하게 되는 거죠. Q : 선배님만의 꿀팁이 있으신가요?A : 현직에 계시는 선배님과 소통하세요, 정보를 얻고 항상 궁금한 게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볼 그런 사람을 곁에 두라는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인맥관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Q : 고고학 쪽으로 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실만한 서적이 있으신가요? A : 기본적으로 고고학개론, 한국고고학강의는 읽어야 해요. 관련된 책이 많은데 진인진 들어가면 전문서적이 많은데 그 중에서 관련서적 찾으면 될 거예요. 토기관련된 토기사, 도자사도 읽어야할 것이고 건축고고학도 있으니까 그쪽도 읽어야 될 것 기본은 한국고고학강의, 반드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 이 기억 그대로 다시 대학교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이 활동만큼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A : 할 수 있는 거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 직종을 떠나서 대학생으로써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려봤으면 좋겠고, 저는 아쉬운 게 동아리 활동을 한 번도 못해봐서 그런 것도 답사동아리든 뭐든 동아리를 하면 좋을 것 같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취업프로그램도 내가 들어갈만 한게 있는지 미리 보고 들으면 좋을 것 같고 아니면 국제교류나 그런 프로그램들을 다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대학생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은 다 누려요! 대학생할인, 등록금으로 할 수 있는 거 다 누리세요. Q : 이 위에 해봤으면 좋겠다는 것 중에 딱 세 가지만 꼽아주세요!A : 학생회, 그것도 나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토사관이랑 취업지원프로그램 정도? 꼭 해봤으면 좋겠네요. Q : 선배님이 학교 재학 중이실 때 취업과정에서 학과나 학교에서 도움 받은 점이 있으신가요?A : 사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학과 내에서 고고학으로 밀어준다던가 하는 것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나 학과의 도움을 받은 게 없습니다. 어쨌거나 자기 살길을 찾아서 자기 꿈을 쫒아서 간 저와 같은, 저보다 선배님들과 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길을 터놓았기 때문에 지금은 학과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현장실습도 그렇고 강의해주시는 선배님들도 있고, 그런 데에 일조를 한 데에 의의를 두고 있죠,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Q : 그럼 학교를 다니면서 학과에서 아쉬웠던 점,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것이 있나요?A : 학과에서 다닐 당시에는 고고학쪽으로 밀어주는 게 없어서 아쉬웠는데 지금 계시는 분들은 그걸 이끌어주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 앞으로의 선배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A : 목표라 하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는데 저도 이름을 한 번 남겨보고 싶어요. 그게 어떤 일이든 간에 열심히 연구를 해서 열심히 좋은 유적을 파서 뉴스에 이름이 나거나 연구를 해서 학회지에 내 글을 원고를 올린다거나 아니면 아예 별개로 글을 써서 작가가 돼서 이름을 남길 수도 있고 남기는 방법은 다양한데 어쨌든 한번쯤은 남기고 싶어요. 검색포털에 내 이름을 치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Q : 진급을 하기 위해서는 석사학위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 대학원 진학 중이신지 그게 아니라면 대학원 진학 계획이 있으신가요?A : 대학원은 아직 고민 중이에요. 대학원을 들어간다는 것은 내 논문에 대한 신경을 써야하다는 것인데 그 논문에 대해서 고려하는 중이라 대학원을 들어가지 않았고 아직 고민 중입니다. 석사학위 자체가 자격증화되는 추세라 고민 더 하다가 들어가거나 할 것 같아요. Q : 만약 대학원을 들어가시게 된다면 세부전공은 어느 쪽으로 들어가실 예정인지 알 수 있을까요? A: 고고학으로 들어가 고대학을 전공할 거 같아요. 아무래도 경주에서 일을 하다 보니 신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요. 지금 현재로는 본 것이 거의 신라이기도 했고 회사 자체가 신라 권역에 있기 때문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듯 지금은 신라에 관심이 많아서 아마 그 쪽으로 진학을 하지 않을 까 싶네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Q : 이 꿈을 꾸고 있는 후배에게 한마디해주실 수 있을까요?A : 꿈을 막연하게 가지지 마세요. 꿈을 막연하게 가지지 말고 한 번 해보세요. 경험해보고 경험에 따라서 진짜 내가 이 꿈을 진짜로 갈지, 아니면 접을지 그런 걸 고민도 해봐야되고 선배들과 논의를 하면서 어떤 고충이 있는지 미리 알면 좋을 것 같아요. 도전하세요. 아르바이트든 뭐든 경험하세요. N행시Q : N행시A: 문-문송하다는 말은 다 옛말화-화수분 같은 당신의재-재능을 펼쳐주세요연-연구원의구-구성원이 되어 주시기를원-원합니다.[인터뷰, 글, 편집-국사학과 17학번 서진아, 국사학과 18학번 이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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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벌이고, 도전하고, 미쳐라!” 사회적 기업가 김정현의 창업스토..
2020-09-01
“부산까지 왔는데 회 한 접시 하고 가야지!” 인터뷰 직전에 한 이 말이 김정현이라는 사람을 가장 잘 설명해줬다. 3년 째 예비사회적기업 ‘㈜위민’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뜨거운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게으르고 덤벙거린다고 소개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꼼꼼하고 단단하다는 게 느껴졌다. 모두가 취업을 바라보고 달려올 때 누구도 가지 않은 창업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모험가, ㈜위민 대표 김정현을 만났다. 자기소개 자기소개부터 먼저 청한다. 국사학과 07학번 김정현이고 현재 부산에서 사회적 기업 ‘위민’을 운영하고 있는 3년차 사회적 기업가다. 졸업 직후 경주 신라문화원에서 문화재 보존 활용 팀장으로 재직하다, 부산대학교 사회적 기업학과 석사과정에 선발되어 과정을 수료한 뒤 고향인 부산을 거점으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게 되었다. ‘사회적 기업 학과’라는 곳이 매우 생소하다. 최근에 새로 생긴 학과인가? 최근에 새로 생겼는데 내가 2기 수료생이었다. 지금은 아마 8기 정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안다. 일반대학원이고 학비는 무료이며 선발과정을 거친다. 수업은 주간에 진행되었고 신라문화원 재직 당시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신라문화원 재직 당시 사회적 기업에 대한 목표가 생겼던 것인지? 신라문화원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운영과 관련해서 중간 관리자로써의 실무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때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워 보다 좋은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진학했다.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달랐지만.(웃음) 부산을 거점으로 삼게 된 계기가 있다면? 부산에는 문화재를 보존, 활용하는 큰 단체들이 없었다. 그래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 부산에 창업을 하게 되었다. 신라문화원이 있을 당시 경주의 문화재들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실무를 맡았다. 그런데 부산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운대와 회를 떠올리지만, 이곳에도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역사적 문화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창업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 힘들었다. 재직 중이던 신라문화원에서 나오면서 자본금이 부족했다. 초기에는 모아뒀던 퇴직금으로 근근이 운영했다. 초창기에는 인지도가 낮다보니 일을 하고 싶어도 맡겨주는 관공서나 단체가 없었다. ‘위민’은 주로 문화재청이나 부산시 등의 문화재 사업의 위탁 용역 관리를 해왔다. 경험을 쌓고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지도가 쌓이면서 3년이 지난 지금은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열정이 대단하다. 활발한 활동을 좋아하는 나도 예전에는 개인 창업을 통해 조금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열정이 있었다. 현실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은 식고 개인 창업은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사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졸업 직후에 신라문화원에 들어가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운이 좋았다. 처음 신라문화원에서 내가 맡은 일은 경북지역 문화재를 다니면서 모니터링을 하는 업무였다. 문화재 보존단계에서 어떤 부분을 수리해야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기록했다. 매일 3-4곳의 문화재를 지역을 달리하며 돌아보다 보니 문화재에 대한 소양을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취업 과정에서, 혹은 취업 후에도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 정보들과 경험들을 직접 찾아서 해야 한다. 관련 단체나 회사에서 인턴이라도 하면서 직무에 대해 경험해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일이 나와 맞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사명감을 가지게 된 것이 지금까지 목표를 잃지 않고 달려오게 만든 밑거름이 된 것이다. 사실 직접 부딪치고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다. 하지만 아무것도 한 게 없이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다보면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졸업 후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몸으로 움직이고 시도해야 한다. 하고 싶어도 정보가 없고 막막하다면 현직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거나 연락을 취해서 정보와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졸업 직후부터 창업을 고민했던 건가?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졸업을 앞둔 1월에 2급 학예사 자격증을 가지고 경주박물관의 계약직에 지원했다.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이후 최종 3인 중 2인을 뽑는 대면심사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여기서 압박면접을 견디지 못했다.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지 않았다는 점을 가지고 면접관이 집요하게 압박했다. 참지 못하고 면접장 문을 박차고 나오는데 문을 나선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학예사만 바라보고 준비해왔는데 이젠 뭘 해야 할까 막막하더라. 그때 신라문화원 원장인 진병길 선배님께 연락을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단순히 이제 뭘 하면 좋을지 상담을 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날 오후 사무실에 들러 면접 아닌 면접을 보고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했다. 뒤에 알고 보니 3월부터 진행되는 행사에 인력이 필요했는데 마침 내가 연락했다고 하더라.(웃음) 운이 좋았다. 그 후 5년간 신라문화원에서 많은 문화재들을 돌아보고 크고 작은 행사들의 진행을 맡았다. 그 경험들이 지금 위민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굉장히 활동적이고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문화재나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일을 직접 돌아보지 않더라도 문화재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활용방안을 고민한다면 그 또한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직접 현장에 나가 보고 들은 것과 깊이 있게 공부한 것이 차이가 크다고 보나?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구체화하는 것은 실행과 실천이다. 가만히 앉아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만 현장에서 보고 들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적용하고 심화해야만 좋은 기획이 된다. 또한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직접 다니면서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들은 추후에 다른 기획에도 대입할 수 있다고 본다. 2. 회사소개 개요 회사소개를 청하려 한다. ‘우리 회사는 이런 회사다’라고 정의한다면? 창업을 하면 많이 고민하는 질문이다. 그래서 네이밍(naming)부터 출발한다. ‘위민’이라는 기업명은 영어와 한자로 나눠서 설명할 수 있다. 영어로 ‘We Mean’ 직역하자면 ‘우리의 뜻은’ 정도가 되고 한자로는 ‘爲民’, ‘사람을 위한다’라고 하는데 이 둘을 합치면 ‘We mean?=爲民’. 우리 회사의 가치관은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담았다. 문화는 사람이 있어야 생겨나고 그 문화를 영위하는 것 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위민’은 문화와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내면서 ‘사람을 위한 일’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의 문화를 현대인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소개하고, 지역적 특색과 우수성을 살린 문화 프로그램, 행사,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주요사업 현재 ‘위민’에서 진행하는 주요 사업에 대해 알고 싶다. 부산-경남 권역을 중심으로 위에서 언급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 관련 사업을 많이 한다.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 사업에 참여해 하나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국의 사람들이 찾고 문화재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의 금정구의 금정산성, 동래구의 동래부 동헌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문화재 체험 교육사업, 문화소외계층(시각장애, 청각장애, 노인, 보호아동,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문화 향유를 제공하는 ‘동행, 문화유산!’, 부산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하는 보드게임 ‘We me land in 부산’, 증강현실(AR)을 연계한 문화유산 플랫폼 ‘We me go!’ 개발 사업까지 진행 중에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업을 한꺼번에 진행 중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사업들을 한 번에 진행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렇다. 창업 초창기에는 관공서로부터 거의 잡상인 취급 받았다. 지원금도 없이 사비로 프로그램을 하나씩 진행해 나가면서 결과물로 능력을 증명했고 점차 공공기관의 의뢰도 많이 받으면서 현재는 부산지역을 아우르는 문화재 활용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도 오래전부터 역사 관련 기획에 관심이 많았다. 역사라는 탄탄한 원천소스를 활용한다면 여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선도 함께 가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현재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축제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비슷한 형식이다. 지자체장의 축하연설과 미인대회, 특산물 판매 부스, 야시장, 무명 가수의 초대공연까지 진부한 형식들과 부족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청년층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문화와 문화재의 활용방법에 대한 현 실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사람들은 지역문화의 필요성을 모르고,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정확하게 짚었다. 하지만 해외여행의 예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여행을 가면 꼭 역사유적을 간다. 이는 그곳이 그 지역의 특수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라고 해서, 국보·보물급의 문화재가 아니라고 해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이 아니다. 정보가 없고 정비되지 않았으며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고 우수성을 모르는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문화도 활용한다면 달라진다는 것인가? 그렇다. 현재 금정산성의 경우, 관심을 가지고 정비하며 문화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 방문객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금정산성에 대해 잘 모르던 금정구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도 많아졌다. 한 달에 2회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자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지역과 지역민들이 그 지역의 문화재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지역 문화재를 활용하고 활성화하며 그를 통해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위민’이 하는 일이다. 문화재도 지속적으로 활용했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문화재는 쉽게 말해 시골의 폐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사람이 찾지 않고 관리하지 않으면 환경오염 문제, 지역의 도시재생사업과도 연결되는 환경문제로 다가온다. 그런데 만약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정비하고 활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면 지자체에서는 유지와 관리를 위한 일자리도 창출할 것이고, 사람들이 모이면서 지역 경제도 발전하는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지역 문화를 활용하면서 따라오는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도 결국 지속성이 중요하다.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용, 실천해야 한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이 운영이다. 마케팅을 통한 홍보와 상품 판매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문화기획자는 이 모든 과정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기획자가 지역 문화 활용방안을 제시한 후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연봉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다. 불편하다면 질문하지 않아도 좋다. 연봉이 어떻게 되나? 개인 창업이라 기본적으로 보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0원일 때도 있다. 문화 사업의 특성상 많은 프로그램을 맡고 사업을 따내는 만큼 보수가 따라온다. 쉽게 말해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많은 프로그램을 맡는 만큼 직원도 많이 필요할 텐데? 물론이다. 인건비의 경우 사회적 기업이다 보니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경영에 있어 생각보다 많은 국가 지원을 받고 있다. 장단점 창업 후 3년이 지났다. 이 일을 함에 있어 장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역시 장점은 좋아하는 분야의 전공을 살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점이 곧 단점이기도 하다. 수입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는 대부분 초창기 문화기획자들이 겪는 고충이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면 견뎌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아직은 수입보다는 보람이 더 크다. 불확실함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연차가 쌓이고 많은 프로그램들과 콘텐츠들을 기획하면서 길게 보고 견디다 보면 가까운 미래에는 이 경험들이 수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창업과정 구체적인 창업과정 최근 문화콘텐츠의 중요성과 부가가치를 많이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문화콘텐츠 산업을 진로로 삼는 학생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 구체적인 창업과정을 알려주기 바란다. 신라문화원에 있으면서 쌓은 경험에 부산대학교 사회적 기업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하면서 생긴 이론을 접목시켰다. 이후 부산시의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창업했고 현재 예비사회적기업 ㈜위민을 이끌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일반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영리와 사회적 목적을 함께 추구한다. 예를 들어 사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그들에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 공헌, 또는 이 모든 것을 함께 추구할 수도 있다. 설명을 들어보니 간단하게 말해 ‘사회단체+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앞에서 ㈜위민이 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했는데 사회적 기업에도 단계가 있는 것인지? 예비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 목적 실현, 수익창출 등 사회적 기업 인증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수익구조 등 일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을 지자체장이 지정하여 장차 요건을 보완하는 등 사회적 기업 인증이 가능한 기업이다. 쉽게 말해 기능은 할 수 있지만 몇 가지를 보완해야하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다. 창업과정에서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꽤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에 비해 지원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창업에는 리스크가 따르지만 이런 시스템을 활용하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실현해야 할 아이디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찾아보면 아마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청년 창업 지원제도가 있을 것이다. 선배의 꿀팁 앞서 지원 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것만으로도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밖에 후배들에게 소개할 꿀팁이 있다면?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단지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어설프게 창업에 뛰어들었다가는 금방 지치고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 아이템이 전공 분야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렇다. 나의 경우 졸업 직후부터 일을 시작해 창업까지 이르는 시간동안 항상 좋아하던 역사를 주제로 경험을 쌓아왔고 그러면서 일종의 ‘사명감’도 생겼다. 확실히 역사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내 길이라 생각했고 덕분에 여기까지 오면서도 지치지 않았던 것 같다. 냉정히 말해, 전공을 살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청했다. 사실 주변사례를 참고해도 전공을 살려 창업을 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인터뷰를 계기로 ‘졸업 후 진로에는 이런 길도 있다’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그렇지만 앞에서 언급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아이템이 없다면 창업을 권장하고 싶진 않다. 열정만으로 뛰어들기에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 것이다. 명확한 아이템과 사명감이 꼭 필요하다.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창업과정과 그 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을까? 금전적 불확실함이 가장 힘들었다. 당장 초창기에 사비로 충당한 부분도 많았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특히 공연·문화계가 많이 위축되었다. 소규모 기업이다 보니 현재 위기에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은데. 그렇다. 올해 초에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창업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스스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확실한 아이템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시작했더라도 어디서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경영은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창업 자금에서 융자의 규모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처럼 혹시 모를 실패에 대한 대비를 항상 해두어야 한다. 조금 다른 얘기를 물어보고 싶다. 나도 문화콘텐츠 기획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더라도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왜곡 없이 정확한 고증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가 생겼다. 문화기획자이자 역사학도로서 이런 어려움도 따를 것 같다. 정확한 고증으로 왜곡 없이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세상은 역사학도들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문화기획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것인데, 역사학에 너무 깊게 매몰되면 결코 좋은 기획이 나올 수 없다. 예를 들어, 요즘 인기 있는 캐릭터인 라이언이 전통 왕관을 쓰고 나왔다고 치자. 이때 라이언이 쓴 왕관이 백제식인지 신라식인지는 대중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캐릭터가 얼마나 보기 좋은지, 왕관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그 다음의 일이다. 그러나 일부 사극들이 비판받는 것처럼 정확한 고증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된다. 역사적 사실에만 집중하다 보면 설명할 것은 많아지고 대중들의 흥미는 반감된다. 냉정하게 말해서 대중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 재밌자고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역사적 사실을 세세하게 다루고자 하면 지루해진다. 차라리 역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게 낫다. 따라서 문화기획자는 재미와 역사적 사실 사이에서 고민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사람이다. 역사 문화콘텐츠에서 가장 좋은 기획은 대중의 니즈와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둘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확실히 최근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기획자는 위와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기획에 임해야 할까? ‘역사를 배우는 사람은 유연해야 한다.’가 학부생 시절을 거치면서 내린 결론이었다. 단 한 줄의 역사적 기록을 가지고 50부작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문화기획자다. 마치 문학 작품의 시적허용처럼,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니즈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 이를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콘텐츠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문화기획에 임하기를 바란다. 4.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리 오래된 연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성과를 낸 창업자가 되었다. 지금껏 국사학과에는 발굴, 박물관, 교사 등의 취업 사례가 많이 있었는데, 재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문화기획자와 창업에 관심을 가질 학생이 많을 것 같다. 그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도 무턱대고 창업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겁을 좀 줬다.(웃음) 모든 일들이 쉽지 않겠지만 창업은 실패의 리스크를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명확한 아이템과 사명감으로 확신을 가지고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내가 처한 현실 – 환경 –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냉정하게 고려하고 도전하길 바란다. “벌이고, 도전하고, 미쳐라!” 앞으로의 목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목표가 있다면? 내 롤 모델은 알렉산더 대왕이다. 가장 앞에 서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직원들, 후배들처럼 나와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길을 제시하고 싶다. 알렉산더처럼 영향력을 넓게 펼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런 의미도 있다. 지금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지역을 넘어선 프로그램을 진행 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기업으로써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늘리고 싶다. 내가 사업을 한다면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을 것 같다.(웃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위민은 사회적 기업이다. 돈보다는 지역사회의 문제에 공감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역사학도로서의 사명감을 잊지 않고 사람을 위한 기업 활동을 하고 싶다. 5. n행시 이전 인터뷰 자료를 참고했다면 알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서는 n행시다. 혹시 준비해온 게 있나? 즉석에서 해야 맛도 살고 n행시 코너를 기획한 의도가 있지 않을까? 준비해오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뿜어져 나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자신감’으로 3행시 청하면서 인터뷰 마치겠다. 자 기만의 길은신 념을 가지고감 정보단 이성적으로 [인터뷰, 글, 편집 – 국사학과 15학번 황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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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사라는 자부심과 사명감. ‘선생님’ 최승범이 전하는 메시지, ..
2020-08-21
[인터뷰] 교사라는 자부심과 사명감. ‘선생님’ 최승범이 전하는 메시지, “오늘도 합격” 정말 오랜만이다. 국사학과 졸업생이 학과 교직이수를 거쳐 임용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최근 학과 출신 임용자가 없어 답답함을 느껴왔던 국사학과의 교직이수자 혹은 교사를 목표로 준비하던 학생들에게 그의 임용 합격 소식은 어둠 속 한 줄기 빛이다. 학과 출신 임용합격자의 과거와 현재, 안산 광덕중학교 교사 최승범을 만났다. 1.자기소개 자기소개부터 부탁한다. 안산 광덕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최승범이다. 동국대학교 국사학과 11학번이고 처음부터 역사교사를 목표로 입학했다. 그 꿈을 가지고 대학 시절 활동해왔고 졸업 후에는 3년의 준비를 통해 교사에 임용되었다. 아 대학 입학 당시부터 교직이수 제도에 대한 정보를 알고 국사학과에 입학한 것인가? 그렇다. 처음 학과 정보를 알아볼 때 교직이수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원하여 입학했다. 대학 재학시절 학점은 어느 정도로 유지를 하였나? 최종 평균평점은 4.2였다. 1학년때부터 꾸준히 유지한 결과였나?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3학년 때 조금 낮아졌다. 3학년의 경우 보통 전문전공이 많기 때문에 그랬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학점교류를 하면서 잠시 놀기도 하다가 4학년 때 다시 학점을 올렸다. 학점교류는 어디서 했나? 서울캠퍼스에서 1년간 학점교류를 했다. 학점교류 당시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본캠 사학과 수업과 교직 수업이었다. 교직수업의 경우 채워야 하는 학점을 경주캠퍼스와 병행해서 들은 것인가? 그렇다. 단 조건은 본캠에서 교직수업을 들을 때 경주캠퍼스의 수업 제목과 서울캠퍼스의 수업 제목이 동일해야 교직이수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신 역사교육과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 전공과 교직으로 인정되는 것이 아닌 자유선택 학점으로 인정되므로 제한이 있었다. 2. 직업소개개요직업소개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교사라는 직업이 다들 잘 알고 있는 직업이라 굳이 소개해야 할까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정보와 현직에 있는 사람의 소개는 다를거라고 생각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구체적 소개를 청한다. 중등학교 교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생활하면서 지도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생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도록 조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위해 바탕이 되는 것이 담임업무이다. 담임업무란 학급내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다. 이를 학급경영이라 한다. 비록 나는 초임교사라 아직까지 잘 모르지만 앞에서 말한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그렇다면 바로 담임을 맡은 것인가? 그렇다. 통상적으로 초임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짐작해온 것과는 다르다. 보통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담임을 맡지 않는지? 반대다. 처음에 학생들을 경험해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교사들은 담임을 맡기 싫어한다. 지속적으로 학생들과 충돌해야 하기 때문에 초임교사들에게 담임을 맡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 재직중인 학교는 사립학교인가? 안산 광덕중학교는 공립학교이다. 사립학교의 경우 자격증을 가지고 사립재단에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립학교는 임용고시 합격 이후 교육청에서 배치하는 구조인가? 그렇다. 공립의 경우 임용고시를 합격하면 국가직으로 분류한다. 교사도 공무원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따라서 교사도 국가직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교육청으로 발령하고 교육청은 다시 각 공립학교로 배치한다. 사립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교원자격을 가졌다면 어느 사립학교든 지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사립학교에 재직하는 경우 국가직이 아닌 각 사립학교의 소속이 된다. 주요업무주요업무에 대해서 알고 싶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생활을 지도하는 것 이외의 업무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 아무래도 행정업무가 가장 많다. 보통 교사라 하면 학생을 가르치고 생활을 지도하는 업무만 맡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교사는 행정가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담임과 교과업무만 맡는 학교도 더러 있지만 중학교의 경우 행정업무가 많다. 업무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자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교육의 업무를 담당하고 실적을 보고하기도 한다. 또한 축제와 같은 학교 행사에서 예산과 기획과정을 세부적으로 계획하고 학생들의 행사참여를 관찰한 뒤 이를 다시 보고서로 제출한다. 수학여행, 수련회와 같은 대부분의 학교행사들도 교사들이 준비하는지? 그렇다. 하지만 과거의 경우 교사들이 준비해서 학생들을 참여시킨 반면, 최근에는 학생의 참여를 장려해 기획과정에서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다. 학부모들까지도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교육공동체를 형성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최근 교육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교사란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 직업인 줄 알았다. 그렇지만 교사생활을 하다 보면 재미있다. ‘이런 업무도 맡는구나’라고 생각되는 일이 많다. 회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일반 회사 업무에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대하는 일이 추가된 것이다. 교사의 직급에 대해 궁금하다. 비교적 단순하다. 평교사 – 부장교사 – 교감 – 교장의 순으로 나눠진다. 여기에 교육청의 장학사나 수석교사의 길이 있기도 하다. 교사의 정년은? 현재 만 62세로 규정되어 있다. 연봉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이다. 연봉은 어떻게 되나? 불편하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연봉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교육공무원 호봉봉급제를 찾아보면 알 수 있다. (2020 교육공무원 호봉표) 교사에게도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나? 있다. 실적등록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다고 알고 있다. 명절에는 상여금도 나온다. 일반 공무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복지교사의 복지는 어떤 것이 있는가? 먼저 교직원공제회가 있다. 숙박시설 할인과 같이 여가생활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기도 하고 좋은 금리로 대출 또는 저축상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공무원복지포탈을 통해 복지포인트를 활용하여 소비한 만큼 일정 부분을 돌려주는 소득공제와 같은 혜택도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명절 상여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장단점3월에 발령되어 5개월 정도 근무한 결과 교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나? 먼저 단점으로 다양한 업무가 가중되었을 때 오는 업무피로와 자기계발 시간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의외로 야근도 많은 편이다. 생각보다 업무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지금껏 교사들은 항상 정시퇴근을 하는줄 알았다. 학기 초에는 그렇다. 하지만 이후 생활기록부 정리와 같은 업무들이 몰리면 야근이 잦다. 또 교사도 공직자라서 사회적 행동에 대한 제약도 많은 편이다. 장점은? 장점이 훨씬 많다. 학생들과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가 원활해짐을 느끼고 교육자로서 보람도 느낀다. 또한 가장 큰 점은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살리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학생들을 상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그렇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화가 나도 금방 풀어진다. 3. 취업과정통상적인 취업과정취업과정을 상세히 알고 싶다. 교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직이수를 목표로 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예비 신입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비사범대이기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2급 정교사 자격이 주어지는 사범대와는 달리 1학년부터 2학년까지 열심히 공부하다가 2학년 때 입학 정원의 10%로 교직이수 과정에 선발된다. 그 다음부터는 졸업 때까지 교직과목과 교직에 필요한 전공과목을 함께 이수하면 2급 정교사 자격이 부여된다.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임용 준비과정에서 대학에서 배우는 교육학을 모두 배운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다음은 자신이 교직이수 자격을 받은 전공을 토대로 시험을 본다. 이 과정에서 학원을 다니거나 나처럼 독학을 하기도 한다. 임용준비를 해서 매년 11월 4째주 토요일에 치러지는 임용고시에 합격하면 교사가 될 수 있다. 시험은 어떻게 구성되나? 임용고시는 2개의 과목으로 구성된다. 교육학은 1교시에 치러지며 논술 1문항이다. 그런데 이 1문항은 소문제 4-5개로 나눠진다. 전공의 경우 2교시와 3교시로 나누는데 2교시를 전공A, 3교시를 전공B 라고 한다. 전공 A는 12문항의 단답, 서술이 나눠지고 전공B도 마찬가지다. 전공의 경우 통상적인 역사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하나? 그렇다. 과목별 구성을 먼저 설명하겠다. 먼저 1교시인 교육학은 교육학개론, 교육사, 교육철학, 교육사회학, 교육과정, 교육심리, 교수학습법, 교육생활지도, 교육평가, 교육통계, 교육행정으로 구성된다. 알던 것보다 훨씬 세부적이고 복잡하다. 그렇다. 그렇지만 이 중에서도 유독 많이 출제되는 부분이 있다. 교육행정과 교육과정, 그리고 최근 들어 교육심리가 많이 나오고 교수학습법, 교육평가 정도가 많이 출제된다. 임용고시도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된다. 정확하다. 요즘에는 위에서 언급한 다섯가지 항목이 많이 출제된다. 다음으로 전공의 경우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기타사(일본, 인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역사교육론으로 구분된다. 항목을 나열하고 보니 학부 강의에서 자주 다루는 내용들이 눈에 띈다. 그렇다. 따라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경우 학부 강의를 통해 기초를 다지기 쉽다. 문제는 역사교육론이다. 통상 역사교육론은 학부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준비하기 때문에 임용에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의 교직이수 과정에 있는 학생들 중 학부 전공 공부에 힘을 빼면서 임용시험을 바로 준비하려는 학생들도 있다.그런데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차라리 학부 졸업 이후에 임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현재 재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교직과 관련된 교육학개론, 교육사 및 교육철학과 같은 책과 교재들을 힘들여 공부하진 않더라도 가볍게 읽으면서 어떤 내용과 흐름이 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생부터 임용을 준비하라는 것이 아니다. 가볍게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학부과정에서는 굉장히 효과적인 임용공부인 것이다. 임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병역문제가 고민거리였을 것 같다. 내 주변의 교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병역을 먼저 해결하고 임용시험을 준비한다. 아니면 임용 합격 이후 늦은 나이에 입대하는 경우도 봤다. 어떤 방법이 더 좋다고 보는지? 아무래도 병역을 해결하고 임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하지만 그 경우 군생활 동안 임용준비에 정체기가 온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온전히 임용 준비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군대라는 환경의 특성상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차라리 전역 이후 공부 습관을 완벽하게 잡을 수 있는, 병역을 해결한 이후 100% 힘을 쏟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임용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선배의 꿀팁취업과정에서 자신만의 노하우, 꿀팁이 있다면? (웃음) 꿀팁? 방법에 정답은 없겠지만 ‘이렇게 하니까 도움이 됐다’라는 식의, 앞서 언급한 ‘책을 읽어라’와 같은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책을 읽는 것과 같이 중요한 것이 기출문제를 푸는 것이다. 기출은 곧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기출을 파악하는 것은 시험 출제에 대한 기본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어떤 내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다루는 역사의 특성상 수많은 내용 속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하고 준비해야하는지 기출을 보면 알 수 있다. 빨리 합격하고 싶다면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공부 습관과 공부 내용들이 극대화되어 임용 합격에 영향을 준다. 나는 스터디를 하면서 ‘인출’ 의 과정을 병행했다. 내용을 외우고 이를 다른사람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는 습득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생각보다 다루는 내용과 공부하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보편적인 인식으로 나는 전공을 공부하더라도 학문으로써 접근하는 것에 비해 가벼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공과정과 다르지 않을 만큼 깊이가 있다고 느껴진다. 임용 준비는 독학으로 했나? 그렇다. 3년 동안 도서관을 다니면서 공부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 성향의 차이가 있다. 나의 경우 혼자 공부하는 것이 집중도 잘 되지않았고 누군가와 함께했을 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주변의 교직이수 준비하는 학생들은 졸업 이후 고시원이나 학원을 통해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독학으로 임용에 합격했다니 더 대단한 것 같다. 내 주변에도 대부분 학원이나 고시원을 통해 임용을 준비한다. 나는 예외였다. 독학으로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나는 독학이 잘 맞았다. 거듭 말하지만, 방법에는 개인 성향의 차이가 있어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도서관을 다니면서 공부했으니 돈도 들지 않았을 거고 이것도 나름의 효도라고 생각되는데? 학원이나 고시원보다는 돈이 적게 든건 사실이다. 하지만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니 그만큼 식비가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임용준비는 졸업 후에 바로 시작한 건지? 마지막 학기를 다니면서 시작을 해 3년 정도 준비했다. 보통 역사 임용은 2년에서 3년 가량 준비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적당한 시기에 합격을 이뤄냈다. 그렇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2년차에도 합격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당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3년차에 스터디를 통해 인출의 과정을 도입한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나눌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3년 내내 오로지 공부만 했던건가? 휴식은? 그건 아니다. 어느정도 자기시간이 있었고 쉬는날이 있었다. 쉬는날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거나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으면 다음날은 스터디를 했다. 개인공부를 안하고 쉬는 날에 오히려 스터디를 활용한 것인가? 그렇다. 쉬는날 오프라인 스터디를 통해 카페에서 임용준비생들과 인출의 과정을 통해 공부했다. 인출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다시 한번 강조되는 것 같다. 하지만 쉬어도 쉬는게 아니었을텐데? 쉬어도 쉬는게 아니다. 세부적으로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임용 준비과정에서 슬럼프와 무기력증이 항상 따라왔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임용 합격에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슬럼프의 극복과정은? 유튜브를 많이 봤다. 공부를 하다가 힘들때마다 5-10분간 멘탈관리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두 번째는 목표달성 시 나를 위한 보상을 했다. 소소하게 초코우유나 피자를 먹으면서 나에 대해 보상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목표달성 시 스스로 보상을 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러면서 오늘도 수고했다 라고 되뇌이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세 번째로 쉬는 날 여행을 다녔다. 멀리 가는 것이 아닌 소소하게 서울로 떠나거나 걸어다니며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극복했다. 하지만 슬럼프가 하루이틀이 아닌 1주일씩 오기도 했다. 그럴때는 그냥 스스로를 인정했다. 너무 열심히 해서 슬럼프가 오는구나, 괜찮다 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정말 들을수록 임용합격이 얼마나 험난했고 어려운 일이었는지 체감된다. 경험해보지 못해 단순히 몇 년정도 공부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취업과정에서 학교&학과에 도움을 받은 점최근 학교와 학과에서 취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인이 임용준비과정에서 학교나 학과에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혹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아무래도 학부과정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기초적이고 개론적인 내용, 교직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집중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가는 이야기나 야사와 같은 이야기들도 다 쓸모가 있다. 임용시험에는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 예를 들어 박용희 교수의 수업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로 언급했던 하인리히 힘러의 이야기, 강문호 교수의 시대사 수업에서 언급한 왕망의 신(新) 건국에 관한 내용들이 어찌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내용인 것 같았지만 실제 시험에 출제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이는 사실 우리 학교, 학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비사범대 계열의 교직이수에 있어 통용되는 이야기다. 사범대에 비해 비사범대 학생들에게 지원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교직이수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점교류를 통해 서울권에서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보부족은 비사범대 계열의 고질적 문제다. 두 번째는 지원과 관심 부족이다. 결국 학생 본인이 직접 찾을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사범대의 경우 고시반이라던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비사범대의 경우 필연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교직이수자들에게는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고충이다. 공부할 공간과 시스템, 정보가 없으니 임용준비는 보다 힘들 수 밖에 없다. 물적, 인적 자원의 부족과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다. 주변의 한 교직이수 준비생과 얘기를 나눠봤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가까운 학번에 임용합격자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는 것이었다.이전 임용합격자들에 비해 시대가 동떨어져 본인이 최신정보를 얻고 목표를 잡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가까운 학번에서 임용합격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말을 들으면서 교직이수를 하지 않는 나도 매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사실 최근 학과에서 당신에게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임용합격이지만 이번 교사임용은 교사를 목표로 하는 학과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선배들이 임용에 실패하고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보니 후배들은 준비하는데 있어서 막막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다. 교사가 되는 길에 세가지 길이 있다고 알고 있다. 사범대에 진학해 졸업을 통해 2급 정교사 자격을 얻는 것과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그리고 우리 학과처럼 교직이수제도를 통해 취득하는 것이 있다. 물론 표본의 차이가 커 정확히 판단할 수 없겠지만 통상 확률적으로 어느 방법이 가장 임용합격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사범대생들이 임용합격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인프라와 정보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임용합격 이후 2차를 준비할때도 교실을 지원해주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다음은 교육대학원 순이다. 이는 3가지 방법에서 얼마나 깊이있게, 혹은 교직에만 집중해서 과정을 이수하느냐의 차이다. 교육대학원과 사범대의 인프라는 비슷하다. 비사범계열은 후순위이다. 그럼 인프라 확충과 관심, 정보의 확대를 통한다면 비사범계열의 임용합격률도 비약적으로 성장할까? 물론이다. 사범대 수준을 바랄 순 없다. 다만 학과의 관심과 지원이 있고 정보가 축적된다면 학생들의 임용합격 확률은 높아진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현재 학과에서 하고있는 교재지원과 역사정보자료실 개방 등의 사업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교사 임용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어떻게 준비해야할지에 대한 막막함. 정보가 없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두 번째로, 임용을 준비하면 여기에 올인을 해야하는데 거기서 오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다. 4.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인터뷰의 종반부에 다다랐다. 시종일관 같은 길을 가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하고싶은 말이 많을 것 같은데, 후배들에게 해주고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학생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이겨내고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교사라는 직업이 무작정 안정적이고 내가 성적이 높다고 해서 섣불리 교사의 목표를 가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들이 교직이수를 했다고 해도 기분이 좋진 않을 것 같다. 경험 상 이런 사람들이 이후 교생실습이나 임용준비과정에서 힘들어하고 중도 포기할 확률이 매우 높다.정말 학생을 사랑하고 역사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교사의 꿈을 가지길 바란다. 임용준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오늘도 합격”.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오늘도 합격”이라고 스스로 되뇌이며 하루하루 노력한다면 그 소소한 합격들이 모여 반드시 대성한 합격이 될 것이다. 나도 임용을 준비하면서 오늘도 합격이라는 말과 함께 여기까지 견뎌왔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오늘 방법론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멘탈적인 요소를 매우 강조했다. 오늘을 계기로 교사와 임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방법론은 다양하다. 방법은 자기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남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은 결국 그 시간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방법보다는 힘든 점과 멘탈적인 요소를 강조한다. 만족스러운 인터뷰였다.(웃음) 사실 걱정을 하고 왔다. 내가 모르는 분야라 인터뷰를 해도 이해를 못할 뿐만 아니라 글로 풀어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히 섬세한 설명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교직이수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있는 후배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5. n행시마지막은 n행시 코너를 준비했다. ‘교사’로 2행시 부탁한다. ‘선생님’으로 하고싶다. (웃음)아 미리 준비를 해왔나? (웃음) 그렇다. 준비해왔다. 그렇다면 청하면서 인터뷰 마치겠다. 선 생님은 학생의생 생한 모습들을 보고싶으시면님(임) 용을 보세요 [인터뷰, 글, 편집 – 국사학과 15학번 황선영]